이날 불은 1층 시험실에서 발화돼 시험실 전체로 옮겨 붙었다. 이에 따라 강화 지역 금융기관 등의 1천547회선을 비롯, 2만3천200여 전화가 불통되는 등 유선전화와 일부 무선전화, 사설경비업체 경보장치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빚었다.
불은 1층 33평을 모두 태운 뒤 2층과 3층 일부를 태우고 3시간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화재로 강화군 내 금융기관 46곳에서 입·출금 업무 등 대부분의 금융 업무가 마비되는 바람에 신용카드 결제 등을 하려는 주민들이 인근 경기도 김포시내 은행으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강화군청에서도 이날 호적 등·초본 발급 등 팩스민원 처리가 중단됐다.
또한 보안업체가 설치한 세콤 등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016·018 등 무선전화까지 불통, 가입자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처음 화재를 목격한 선원파출소 신영환경장은 “맞은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원 나왔다가 전화국 3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상황실과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KT는 강화지점 전력실, 기계실 등에 긴급복구반과 이동위성중계기(SNG) 등 복구장비를 투입, 전화선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지하에 찬 가스로 광케이블 접속작업이 어려워 회선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KT는 이날 오후 5시께 금융기관, 공공기관, 사설경비업체 등 주요 가입자 회선의 복구작업을 완료했으며 28일까지 단계적으로 전체 2만3천200여 가입자의 회선에 대한 임시 재개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발화지로 추정되는 1층 시험실에서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일단 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강화지점 화재 발생 1시간 전에 지점 건너편 단란주점에서 불이 난 점을 감안, 연쇄방화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사설경비업체 경보장치 가동불능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강·절도 사건에 대비, 강화군 내 금융기관 46곳, 현금지급기 5곳 등 51곳에 경찰력을 배치하는 한편 금은방, 현금다액취급업소 등에 대한 112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화국측은 수도권 서부지역본부와 서울 영등포 등의 직원 50여명을 지원받아 통신망 복구에 나섰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일부 통신망에 대한 복구는 주말께나 가능하지만 완전복구는 보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화재발생 조사와 함께 신속한 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