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복지공약에 대해 또다시 쓴소리를 했다.

김 지사는 무상공약을 '공짜 바이러스'로 규정하는 등 일부 후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3일 도청 직원월례조회에서 "정치권이 공짜 바이러스를 계속 퍼뜨린다. 그런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철이 되니 공짜 이야기가 많다. '공짜 버스'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도로·철도 등 진짜 필요한 것은 안 하고 공짜버스를 타는데, 밥 먹는데 다 돈을 나눠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는 재임시절 김 지사와 복지 예산으로 갈등을 빚었던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전 경기도교육감)을 빗대어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지난달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김 전 교육감이 제기한 단계적 버스 완전공영제를 통한 무상대중교통 공약이 무상급식보다 3배 강력한 '공짜 바이러스 폭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정치인이 선거에 당선되려고 사람들에게 달콤한 곶감을 나눠주는데 돈을 쓴다. 남미가 바로 그런 나라"라면서 "우리 정치권에서도 공짜 바이러스를 선거철에 계속 퍼뜨리는데, 국민 머릿속에 한번 박혀 치료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김 지사 발언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복지와 성장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현 지사로서 선거 자체를 중립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