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밤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다큐3일)은 육지보다 한 달은 빨리 온다는 제주 바다의 봄. 그 가운데 제주 비양도에서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72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주 한림항에서 뱃길로 15분. 하루 세 번 운영하는 작은 배를 타고 들어가면, 천 년 전 화산 폭발로 생겨난 작은 섬,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는 5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섬 속의 섬이다.
고즈넉한 섬마을에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마을 주민들이 총출동한다. 음력 정월 대보름부터 채취를 시작하는 톳. 톳을 캐기 시작한다는 건 비양도에 봄이 왔다는 신호다.
90세 할머니 해녀부터 47세 막내 해녀까지 새벽 바다에 나가 톳을 채취하고, 따뜻한 볕에 말리는 작업은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한다.
물속에서 조금만 욕심을 내어도, 위험한 순간이 닥치는 해녀들의 삶. 그래서 비양도 해녀들은 그날의 주문량만큼만 채취하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바다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다큐3일은 평균연령 70세의 비양도에서 살고 있는 밝고 순수하고 속 깊은 네 명의 섬마을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소개했다.
다큐3일은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봄날, 바다를 벗 삼아 살아가는 비양도 섬마을 사람들의 72시간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