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이미지 함께 변화시킨 주역
남-여야 후보 통틀어 줄곧 선두
정-1강3약 구도서 눈부신 상승
원유철·김영선 여론결과에 승복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은 남경필·정병국 의원의 맞대결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두 사람은 '수구 꼴통' 이미지의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을 변화시킨 주인공들이다.
야당 10년을 청산하고, 정권을 탈환시키며 당내에선 개혁의 선봉에서 온갖 모욕과 굴욕을 당하기까지 했지만, 중진의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제 '도백'자리를 놓고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당사 전체회의에서 지난 주말 외부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 의원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워낙 미세한 차이였다고 하지만 사실상 단일화 의미를 가진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남 의원이 여론조사상 워낙 큰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두 의원의 경쟁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다. 서로 인간적으론 호형호제하는 사이지만, 이제 차세대 지도자의 길을 놓고 진검승부를 겨뤄야 하는 냉혹한 현실에 부딪혔다.
남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의 공식 발표가 난 직후 가장 먼저 정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전화를 받은 정 의원은 통화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서 모범적인 경선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고, 남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평소에도 당내 개혁·소장파의 얼굴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본선 경쟁력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남 의원은 출마선언 이후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를 통틀어 한 번도 뒤처지지 않고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지지율 격차가 커 경선보다는 본선을 더 의식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후보군이 2배수로 압축되면서 경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 의원 역시 4명의 후보가 뛸때는 1강 3약 구도로 경선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패배의식이 짙었지만, 이제 양자대결 구도로 돌변하면서 '한 번 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경기도를 위해 누가 더 필요한 후보인지 도민들에게 선택받을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다른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하며 새누리당의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원유철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쉽다. 불씨를 살리고 싶었는데…"라며 "정 의원께 축하드린다.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김영선 전 의원은 "경선에서 결정된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與 경기지사 경선 후보 남경필-정병국
개혁·소장파 동지에서 라이벌로
입력 2014-04-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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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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