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연재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종목별 결승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손연재는 볼 결선에서 17.500점을 받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17.400점)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뒤 곤봉 결선에서도 17.450점으로 디나 아베리나(러시아·17.250점)를 꺾고 우승했다. 이어 리본 결선에서도 17.150점을 기록해 아리나 샤로파(벨라루스·17.050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니어 리듬체조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이로써 대회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손연재는 앞서 열린 후프 결선에서 17.500점을 받아 동메달을 따내는 등 이번 대회에서 전종목 입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등 강적들이 지난 주 홀론 그랑프리에 출전한 뒤 이번 주 휴식을 취한 점이 손연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체조연맹(FIG) '카테고리 B' 월드컵으로 올 시즌 8차례 열릴 카테고리 B 월드컵 중 두번째다.
손연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음악과 찰떡궁합의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FIG 규정이 바뀌면서 표현력과 음악과의 조화가 중요해졌고, '표현력의 강자'로 인정받는 손연재로서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를 입증하듯 손연재는 올 시즌 후프 종목에 맞춰 출 음악으로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의 발레 '돈키호테'의 곡을 골랐고, 볼 종목은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를 채택했다.
또 곤봉 종목은 흥겨운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곡 '루나 메조 마레'를 사용했고, 리본 종목은 이국적인 풍의 '바레인'을 선택했다.
음악에 맞춰 손연재는 손끝 처리까지 신경쓰면서 인상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