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곳중 외국인선호메뉴 개발 송도 꽃게거리 유일
대부분 표지·메뉴판 제작등 단편적 지원에 그쳐
접근성 높인 인천만의 콘텐츠 개발·홍보 고민을


인천아시안게임을 겨냥한 외국인 특화거리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국인들이 인천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과 지역을 명확하게 정하고, 인근 지역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연계하는 관광코스 개발 등의 콘텐츠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택균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는 "인천시가 특정지역에 외국인들을 불러 모으고, 재방문까지 유도할 의지가 있다면 좀더 넓은 관점이 요구된다"며 "천편일률적인 지원이 아닌 외국인이 '인천은 다르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콘텐츠가 무엇이며,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선택되고 집중된 관광코스를 중심으로 아시안게임 기간 지도를 제작해 배포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외국인 특화거리간 접근성 향상과 함께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안 교수는 "특화거리 내 외국인을 위한 별도의 안내서비스조차 마련돼 있지 않는 등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곳곳에 흩어져 있는 특화거리 등 관광자원의 접근성 강화와 홍보가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음식점 밀집지역 7곳을 외국인 특화거리로 지정하고, 각 지역마다 1천만원에서 2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원 내용은 ▲특화거리 표지판(지주간판) 정비와 외국어 병행 표기 ▲외국어 메뉴판 제작 ▲업소 간판정비 등 각 구 실정에 맞는 외국인 맞이 환경조성 ▲종사자 대상 외국어 교육 등에 불과한 실정이다. 콘텐츠 강화 차원의 외국인 선호 메뉴 개발 컨설팅을 한 곳은 연수구 송도꽃게거리가 유일하다. ┃표 참조

이 때문에 외국인 특화거리의 상인조차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평해물탕거리의 한 음식점 주인은 "구에서 외국어 메뉴판을 부착해주고,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두차례 했다"며 "실제로 외국인들이 해물탕거리로 찾아와야 쓸모가 있는데, 현재도 찾지 않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이라고 이곳에 외국인이 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도 "특화거리내 업종을 바꾸거나 새로 생긴 음식점이 있어 지난해 지원한 외국어 메뉴판을 철거한 곳이 꽤 있다"며 외국인 특화거리 지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외국인 특화거리 사업을 내실있게 진행하지 못했다"며 "각 지자체가 '외국인 특화거리'라는 명분을 가지고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우선 구역을 지정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