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별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보수진영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고, 순항중이던 진보진영도 삐걱거리고 있다.

보수측은 조전혁 예비후보와 7명의 '비(非) 조전혁' 예비후보들이 각각 속한 단일화 주체의 단일화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진보측은 이재정 예비후보의 조직선거 의혹을 놓고 3명의 예비후보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7일 도내 보수 교육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 모임인 '바른'·'좋은' 추진위원회는 8일 오후 단일 후보 선정의 방식과 일정 등에 대한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2개 추진위는 실무협의를 통해 여론조사, 시민투표 등의 방식과 비율 등을 정하고, 토론회 개최 여부 등 세부사항을 확정한뒤 예비후보자들을 각각 접촉해 단일화 참여를 설득할 예정이다.

그러나 '좋은'추진위에는 조전혁 예비후보를, '바른'추진위에는 박용우·김창영·권진수·김광래·석호연·강관희·최준영 예비후보 등의 의견을 각각 대변하는 형국이어서 단일화 방식에 대한 조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실제 '좋은'추진위에서는 전체 도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시민투표 방식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바른'추진위에서는 경기교육 관계자(교직원,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등)가 참여하는 시민투표방식 등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전혁 예비후보를 제외한 7명의 예비후보들은 '좋은' 또는 '바른' 추진위가 통합한다고 해도 별개의 방식을 마련해 별도의 일정으로 단일화를 시도하겠다고 버티고 있으며,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 단일화 참여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비관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단일화를 위해 순항중이던 진보측은 권오일·이재삼 예비후보가 이날 '이재정 예비후보의 정치선거'를 고발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돌연 취소하는 등 삐걱거리고 있다.

당초 권 후보 등은 "이재정 예비후보가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구)민주당 당협사무실에서 당 관계자들을 만나 선거운동을 한다"며 "교육자치를 위해 정치적 중립이 가장 중요한 교육감선거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이 예비후보를 비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예비후보 등은 기자회견은 취소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공식 항의를 예정하고 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