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경기도청·도의회 전격방문
수도권 규제 문제 해결 적극홍보

남- 팔당상수원 보호구역 탐방
주민 생활불편해소 약속 '신경전'

지방선거의 백미(白眉)는 '경기도지사' 선거다. 1천250만 인구의 거대 광역자치단체의 민심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7일 자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후보압축(컷오프) 다음 날인 8일 각 당의 경선 후보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첫 날을 보냈다. ┃편집자 주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2배수 컷오프를 통과한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8일 서로 상대방의 '안방' 공략에 나섰다.

당 공천관리위에서 컷오프를 발표하자마자 '동지'에서 '라이벌'로 변한 두 사람에 대한 관심도가 꺼지기도 전이다.

정치가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듯,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근거지를 시작으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쇄신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맏형인 정 의원은 이날 수원시 팔달구에 소재한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를 찾았다.

팔달구는 남 의원의 지역구이자, 경기도 수부도시 여론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예방했고, 도청내 실·국을 돌며 공무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도의회 기자회견에선 "나는 바람타고 나온 사람이 아니다"며 중진차출론을 업고 나선 남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정치경력을 통해 수도권 규제와 관련한 현안해결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 자신이라며 "두 번이나 유치에 실패했던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부장관 재직시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굵직한 성과도 많이 냈다. 여야 경기지사 예비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 철저하게 검증받았다"고 차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남 의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며 "남 의원이 가장 무서워할 것이고, 1차 관문에서처럼 2차 관문에서도 '막판 뒤집기'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남 의원은 정 의원의 안방격인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을 돌았다. 양평이 고향인 정 의원의 지역구에서 규제에 얽매여 있는 현안을 꼼꼼히 챙기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남 의원은 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들과 감시선을 타고 팔당호를 돌아본 자리에서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팔당유역 7개 시·군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도지사가 된다면 경기도민의 안전한 식수 확보와 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팔당호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녹조현상 심화로 '조류주의보'가 발령된데 이어 악취로 인한 주민 민원제기가 잇따랐다.

하지만 녹조현상을 방지할 지방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팔당호 고속방제선 등의 각종 사업 예산이 부족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공교롭게도 정 의원의 정치적 근거지라는 점에서 남 의원의 방문은 이목을 끌었다.

한편 '경선후보 압축' 일정으로 잠시 연기된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등록도 이날 마감된 가운데 남 의원은 기호 1번, 정 의원은 기호 2번으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