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공무원 채용비율 확대 공약
金·서울시장 연대 자충수 '비난'
"무상 폄훼 후보간 금도 넘었다"
김상곤 "여당 후보인줄" 직격탄

지방선거의 백미(白眉)는 '경기도지사' 선거다. 1천250만 인구의 거대 광역자치단체의 민심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7일 자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후보압축(컷오프) 다음 날인 8일 각 당의 경선 후보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첫 날을 보냈다. ┃편집자 주

3배수가 확정된 첫날인 8일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출마자들은 '선거전략회의'·'정책공약발표'·'민생투어' 등을 펼치며 신발끈을 다시 동여맸다.

와중에 김진표 의원과 김상곤 예비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연대'·'무상버스'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여 사실상 본격 경선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김진표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졸 공무원 채용비율을 3% 이상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전문계고 졸업생의 병역특례 확대를 추진하고, 직업과 관련한 공부를 계속할수 있도록 교육비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김 의원이 일자리 관련 공약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일자리 문제 해결책을 집중적으로 내세워 '경제도지사'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처음 직장을 잡는 나이가 선진국에 비해 많게는 7년 가까이 늦다"며 "중앙과 지방 모두 일자리 수요와 공급이 어긋난 점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는데, 도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예비후보는 '뚜벅뚜벅 김상곤의 민생투어' 일환으로 경기대학교와 구리 전통시장을 찾았다. 원혜영 의원은 캠프회의를 주재하며 3배수하에서의 선거전략을 가다듬었다.

양 김간 설전은 김진표 의원이 전날 김상곤 예비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상수원(김'상'곤+안철'수' 대표+박'원'순 서울시장) 벨트' 구축을 제안한 것을 놓고 "설익은 '공짜버스' 공약을 만회하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꼬집으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김상곤 예비후보가 자충수를 뒀다"면서 "저는 이미 지난 1월 출마 선언을 할 때 수도권 후보들의 협력을 제안했고 박원순 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과도 꾸준하게 전화 통화와 만남을 통해 교감해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지방재정위기 타개와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선 등 규제 완화, 광역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수도권 대중교통센터 설치 등은 도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며 "이달 말 3곳의 후보가 모두 확정되면 공동 공약에 담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예비후보측은 논평을 내고 "오늘 아침 김진표 의원이 김상곤 예비후보의 '무상버스' 공약을 '공짜버스'라 말한 것을 보고 새누리당 후보의 말인 줄 알았다"고 받아쳤다.

김 예비후보측은 "'무상'은 복지 기반이 매우 미흡한 우리 현실에서 꼭 필요한 복지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담은 상징용어다. 이를 '공짜'와 동일시하는 것은 권리로서의 복지를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것"이라며 "같은 당 후보 간에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순기·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