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인 남경필 의원이 9일 2분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를 교통정책으로 꺼내 들었다.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경선 후보가 제안해 이슈가 됐던 '버스완전공영제 단계적 시행을 통한 무상버스'와 달리 경기도형 준공영제를 도입할 것도 제안했다.

남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개념의 멀티환승터미널을 만들고 이 터미널에서 2분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버스에 승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분30초여서 버스 출발 간격을 2분으로 잡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멀티환승터미널은 주차장, 쇼핑몰, 문화시설이 있는 신개념 환승터미널로인터체인지(IC) 주변 유휴 부지를 활용해 민간자본으로 건립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교·수원·의왕·퇴계원·토평·화도IC, 수원한일타운 등 10곳 이상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멀티환승터미널에서는 2분마다 서울로 광역버스가 출발하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좌석예약도 할 수 있다.

▲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후보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광역 버스와 관련한 교통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 의원은 지사 임기 내에 출·퇴근 광역버스 179대를 새로 멀티환승터미널에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산은 연평균 790억원, 지사 임기 4년간 총 3천16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도 215개 노선 2천658개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준공영제를 도입할 뜻도 밝혔다.

멀티환승터미널 설치와 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으로 예상되는 버스업체, 지역상인 등과의 갈등은 노사정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버스정책상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버스 추가 유입에 따른 서울시의 견제에 대해서도 협의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농어촌버스, 공영버스, 벽지노선 등 비수익 노선에 대해서는 노선권을 회수해 선별적 준공영제를 적용한 '따복(따뜻하고 복된) 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남 의원은 "경기도민이 원하는 버스정책은 '무상'이 아니라 바로 타 앉아가는 '굿모닝 버스'"라고 강조하며 "도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출퇴근하면서 교통체증도 줄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혁명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