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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임창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이 13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8-8로 맞선 8회말 등판, 공을 던지고 있다. 임창용은 1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7년만의 한국 프로야구 복귀전을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연합뉴스=삼성라이온즈 제공 |
일본과 미국을 거쳐 7년만에 국내로 돌아온 '뱀직구' 임창용(38·삼성)이 복귀전에서 구원승을 거뒀다.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8-8로 맞선 8회말에 등판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다음 이닝에 팀이 2점을 올려 역전하면서 구원승을 올렸다.
임창용은 1과 3분의 2이닝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창용이 한국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07년 10월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던진 이후 2천382일 만이다. 마지막 승리 기록은 같은 해 9월9일 잠실 LG전에서 2이닝을 던져 구원승을 올린 지 2천408일 만의 승리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미스터 제로'로 명성을 날리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임창용은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뒤 연봉 5억원에 삼성으로 복귀했다.
어느 상황에서나 등판해 믿음직한 투구를 해 팬들이 붙여준 '애니콜'이라는 별명답게, 이날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섰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에 이어 차우찬, 안지만 등이 연쇄적으로 흔들리면서 7-1로 앞서다가 결국 8회 SK 최정으로부터 만루홈런을 얻어 맞아 8-8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임창용은 대타 루크스캇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 시속 146㎞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아 위기를 넘겼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호수비의 도움을 얻어 이명기와 조동화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운 뒤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완성했다.
'뱀직구'로 유명한 임창용은 이날 공 24개를 던지며 최고시속 149㎞를 찍었다.
삼성 타선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박석민의 2루타와 이승엽·박한이의 땅볼로 1점씩을 따내 10-9로 전세를 뒤집고 임창용에게 승리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