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변호사등 고소득 전문직일수록 매출액 노출로 인한 세금증가우려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민단체와 중부지방국세청 등에 따르면 도내 병의원과 약국, 변호사, 회계사등 전문직종의 신용카드 이용률이 10%이하로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250여명의 변호사들이 소속돼있는 수원지방변호사회의 경우 수임료 등을 신용카드로 받고 있는 변호사는 10여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폭행사건으로 갑작스럽게 구속된 동생의 변호사 선임을 위해 K변호사 사무실을 찾은 박창석(42·화성)씨는 착수금 500만원에 변호사 선임약정을 한 뒤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박씨는 “급하게 큰돈을 마련할 수 없어 카드를 내밀었으나 가맹점 계약이 돼있지 않고 결제기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사채를 빌려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9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남편의 변호 비용 8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려던 김성숙(39·수원)씨 역시 결제를 거절당하자 급하게 돈을 구해 연말인 31일에야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씨는 “법률전문가인 변호사들이 카드사용을 기피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 3일 신장투석을 위해 병원을 찾은 김모(43)씨 역시 26만원인 본인부담금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담당직원이 “가맹점으로 등록돼있지 않다”며 결제를 거절했다.
지난해 안산 경실련의 조사결과 안산지역 131개 치과와 병의원 중 34개(26%) 병의원이 신용카드 거래를 하지 않았고 81개(61.8%) 병의원은 매월 10건이하만 사용하는 등 전체의 87%정도가 이용을 기피했으며 16개 병의원만 카드결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부지방국세청 관계자는 “고소득 전문직종일수록 카드사용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며 “세원노출로 인한 세부담 증가와 수수료 부담, 결제의 번거로움 등이 기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이들 전문직종들의 카드사용을 적극 독려하는 한편 기피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직 "신용카드 안받아요"
입력 2002-01-06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01-06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