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이 다 죽어 나가야 신호등 달아줄 겁니까."
마을앞 도로에 신호등이 없어 수년째 신호등 설치를 요구하지만 개선되지 않아 교통사고의 악몽에 시달리는 마을이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견달마을. 이 마을 670여 주민들은 마을 앞 삼거리 도로에 하루 수천여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등 교통량이 많아 늘 불안하다.
특히 창고와 공장들이 밀집한 고봉동과 파주 봉일천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매년 늘면서 교차하는 차량과 길을 건너는 주민들의 추돌 및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자 고양시와 관할 경찰서에 신호등 설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수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마을 앞 삼거리에서 2013년 4월 김모(53)씨가 좌회전을 시도하다 추돌해 폐차하는가 하면, 2012년 4월 천모(53)씨도 아침 출근길 추돌사고로 차량이 반파되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2012년 9월에는 김모(80)씨가 도로를 횡단하다 차량에 받혀 전치 16주의 중상을 입는 등 지금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빗발치는 민원에 "교통량 증가로 사고위험이 높아 신호등 설치는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예산을 확보했지만, 관할 경찰서는 웬일인지 "신호등을 달기에 적합치 않은 도로다"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지방선거 예비후보도 두팔 걷고 나섰다. 경기도의원 A예비후보는 견달부락 앞 삼거리에서 신호등 설치 피켓을 들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A 후보는 "박근혜대통령도 주민 불편을 주는 규제해소에 적극적인데 지역 경찰이 외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신호등 설치를 강조했다.
마을주민 김모(64)씨는 "주민이 다 죽어야 신호등을 설치할 것이냐"며 시와 경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고양/김재영기자
'하루 수천대 차통행 불안… 신호등 설치를'
고양 견달마을 주민들 호소
입력 2014-04-13 23:53
지면 아이콘
지면
ⓘ
2014-04-14 21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