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 13명이 앞다퉈 연일 정책공약을 쏟아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보수·진보 진영별 후보 단일화 구도 속에 조기 낙마와 본선 진출의 갈림길에서예선 격인 경선에 '모두걸기' 하는 모습이다.

◇차별화 공약으로 관심 유도

석호현 예비후보는 14일 1차 정책설명회에서 "사교육비 절감, 학력신장, 진로설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학원 준공영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초·중학교는 특기·적성 중심의 오프라인 학원개방형 방과후학교로 운영하고, 고교는 온라인 중심 공교육 서비스체제(경기스마트스쿨)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가칭 방과후학교공사를 설립해 현행 학교별 방과후활동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이재정 예비후보도 이날 2차 정책으로 "교사에게서 '학원에 보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게 다양한 학업상 고충상담에 대응할 수 있는 교사용 인터넷·모바일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영문법 어느 부분이 어렵다'는 문의가 오면 '교과서 어디를 복습해라', '어떤 학습 자료를 찾아보라'는 등 구체적인 지침을 줄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재삼 예비후보는 전날 4차 공약으로 "학교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운영하며 책임지게 단위학교 자율운영을 실천하겠다"며 "도교육청의 예산과 업무를 50% 이상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지역교육청을 학교교육지원센터로 전환해 정책과 프로그램 적용을 돕고 컨설팅하는 역할을 하게 탈바꿈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아동학대·학교폭력…현안 공약도 

최근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으로 말미암은 사망사건과 관련한 현안 처방식 공약도나왔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도교육청 산하 교육기관 교직원이 아동학대를 인지하면 반드시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문책하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예비후보는 "교사 모욕과 수업 방해 행위에 대응하는 명쾌한 지침을 제공해 교사의 현장조치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최창의 예비후보는 학교폭력에 대해 "수년간 갖춰진 시스템과 주요 패턴(학기초집중, 사이버폭력 증가)을 고려한 맞춤처방을 결합해 마음 편하게 학교에 보낼 수 있게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시간제 교사 도입 논란와 관련, 최 예비후보와 이 예비후보는 반대한다고 견해를 내놨다.

◇"일단 던지고 보자"…정책 검증 예고

각 후보 측은 모두 현장 경험과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을 들여 개발한 정책들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재정 투입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은 설익은 공약을 일단 던지고 보자식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교육시민단체 대표는 "교육재정이 바닥난 상태인데 후보들이 제기한 공약이 100%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1차 정책 검증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열릴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뤄질 것 보인다.

보수 진영의 '경기바른교육감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는 15일 단일화 참여 후보 접수를 마감한 뒤 17일 출범식과 함께 단일화 일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진보 진영의 '2014 행복한 경기교육희망연대'는 도민 여론조사(18∼19일)와 시민회원 투표(20일)를 앞두고 16일 후보자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