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를 위한 새누리당과새정치민주연합의 경선룰이 정해지면서 후보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찌감치 '절친' 라이벌 남경필 의원과 정병국 의원으로 도지사 후보를 압축한 새누리당은 16일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후보 검증작업을 시작한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전날 경기지사 경선 공론조사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에 착수하면서 경선레이스에 들어갔다.

여야 후보들 모두 치열한 정책대결을 통해 자신이 최적의 후보임을 검증받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남경필 정병국 의원 양자대결로 압축된 새누리당 경선은 합동연설회 대신 TV토론회로 방향을 바꿨다.
▲ 사진은 남경필·정병국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네거티브 없는 경선'을 공개 선언한 후 인사하고 있는모습. /연합뉴스

두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 정책토론을 하기에는 합동연설회보다 TV토론이 낫다"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합동연설회 개최에 따른 당원 동원, 행사비용도 부담됐다.

남경필 의원에게 지지도에서 밀리는 정병국 의원은 15일 경기도의회에서 교통정책을 발표하면서 "내일 첫 TV토론회에서 진검승부를 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한다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가운데 '남·정'이 하는 경선"이라며 "TV토론을 통해 유권자에게 누가 도민을 위해 적합한 후보인지를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대결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도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들어 내놓는 것이 최고의 선거전략"이라면서 "내일부터 있을 TV토론은 '남경필이 좋은 정책'이 무엇인지를 국민께 보여 드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고 후보를 사퇴한 김창호 예비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평화특별자치도' 공약을 비롯한 김창호 후보님의 훌륭한 공약들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도 역시 정병국 의원처럼 "좋은 정책과 함께 네거티브 없는 아름다운 토론 문화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TV토론회를 마치면 24일 도내 31개 시·군·구 당원협의회에서 투표를 당원 투표를 한 뒤 25일 오후 2시 용인체육관에서 개표 및 후보자 선출대회를 통해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를 확정한다.

새누리당보다 다소 늦게 경선레이스에 들어간 새정치연합은 공론조사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배합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6개 여론조사 기관이 경기 남·서·북부 3개 권역으로 나눠 1천명씩 3천명을 모집해 오는 23일 용인, 25일 의정부, 27일 안산에서 3차례 순회경선을 치른다.

여론조사는 2개 조사기관이 각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 김창호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왼쪽)가 15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상곤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후보가 손을 맞잡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연합은 현재 3명의 후보 모두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분위기를 경선을 통해 반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진표 의원은 "파탄에 빠진 경기도정을 살려낼 수 있는 정책대안을 갖고 정책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인구수만큼 갈등과 정책의 충돌이 나타날 수밖에없는데, 이걸 해결하려면 풍부한 국정경험과 철저한 준비를 한 내가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창호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을 받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나에게 야권 지지가 굳어지고 있다. 경선승리를 확신한다"면서 "지지자들이 투표현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선거인단투표 참여도를 높이는 게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원혜영 의원은 "구체적인 혁신의 성과가 있는 유일한 정치인인 나를 알리는 게 선거전략"이라면서 "김상곤, 김진표 후보와 어떤 정책이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경선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비판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