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국인 유학생들은 인천생활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지만, 물가는 다소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학교 중국인유학생회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인하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생 100명(남성 49명, 여성 51명·평균 나이 22.4세)을 대상으로 '인천에서의 생활 및 학교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유학생들의 생활만족도 등을 인천시와 대학교 등의 유학생 정책에 참고하기 위해서다.

'인천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7%, '만족한다'는 응답이 33%로 나타났다. '보통'이 56%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 학생들은 인천시민이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다고 생각할까. 57%가 친절하다고 답했고, 불친절하다는 답변은 6%였다.

인천에서 외국인 차별을 경험했다는 학생은 10%였으며, 응답자의 7%는 성희롱을 당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설문에 응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인천 생활을 한 지 2년 미만이다.

연간 소비(학비 제외, 주거비용 포함)는 1천만~1천500만원인 유학생이 36%, 500만~1천만원은 35%를 차지했다. 인천의 물가가 '매우 높다'는 응답은 16%, '높다'는 응답이 37%로 유학생 절반 이상이 물가가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 중국인 유학생회는 지난 11일 송영길 인천시장과 유학생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천시에 전달했다.

정윤 인하대 중국인 유학생회장은 "상당수 중국인 유학생들은 인천을 좋아하고 있다"며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친 후에도 인천에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인천시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