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대표·김인숙)이 한국 현대사의 웃지 못 할 사건들을 정통으로 찌르는 인상 깊은 연극 '마르고 닳도록'을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달맞이극장 무대에 올린다.
'마르고 닳도록'은 지난 2000년 국립극단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웃기는 작품이란 평을 받으며 초연, 그해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3', 한국연극협의 연출상,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작품상, 희곡상을 수상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검증된 작품이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안산 시민들과 만나게 될 이번 공연의 출연배우로는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스코리아' 등을 통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성민을 비롯해 '해를 품은 달', '정도전'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보인 이대연 등 21명이 나선다.
스토리는 1965년 안익태 선생이 스페인에서 사망하자 스페인 마피아들이 한국 정부에 애국가에 대한 저작권료를 받아내기 위해 여러 차례 방한한다는 기발한 발상을 내용으로 한다.
이들은 첫 번째 방문에서 새마을운동과 12·12사태, 이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군사독재 종식과 문민정부의 출발, IMF 국제금융과 남북정상회담 등 한국 현대사의 큰 사건들을 차례로 겪으면서도 저작권료를 받아내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데...
오직 저작권료를 받아내겠다는 일념으로 30년의 시간 동안 한국과 스페인을 수차례 오가며 한국 현대사 속에서 그들의 젊은 날을 함께한 스페인 마피아,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인내(?)는 과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공연 문의, 031-481- 4022.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