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단 왜 여객선 세월호 탔나?. 사진은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사고로 숨진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6일 오후 확인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군의 책상 /임열수기자

안산단원고 학생들은 수학여행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배편을 이용했다.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까지 가는 길이었지만, 학교 측에서는 교통수단으로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택했던 것이다.

지난달 27일 학교 측에서 각 가정으로 보낸 '수학여행 일정 및 경비 안내문'을 확인한 결과 항공요금은 11만1천100원, 여객선(2식포함) 요금은 6만500원으로 거의 절반 가량이다.

결국 학교 측에서는 갈때는 배로,돌아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비행기로 왕복할 경우 참가비가 40만원에 육박하지만, 배를 함께 이용하면 참가비를 33만원 선으로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모 군의 학부모는 "학교 측에서 비용문제로 배를 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는 이날 오후 9시께 인천을 출발했고, 약 12시간만에 전남 진도 부근에서 침몰사고를 당했다.

게다가 기상문제 등으로 출항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학부모 이모(44·여)씨는 "기상이 악화됐으면 출발을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학여행지와 교통수단은 수년 전부터 같은 방식으로 해왔다.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3월에는 교사들이 당일로 답사까지 다녀와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경인일보 /이재규·강영훈기자 ky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