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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교육감 진보성향 예비후보들이 여객선 침몰사고로 토론회를 취소하고 목숨을 잃은 학생들에게 애도의 묵념을 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
잘못된 정보 문자전송 혼란 가중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경기도지사·도교육감 출마자들은 물론 안산시에서 기초단체장·지방의원으로 출마하는 이들도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잇따라 단원고와 진도로 향했다.
다른 지역 출마자들도 문자메시지와 SNS 등으로 안타까움을 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선거용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16일 안산시장 선거 출마자들은 이날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사고소식에 촉각을 세웠다. 상당수 출마자들은 오전에 단원고를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진도로 향했다.
안산을 지역구로 둔 경기도의원들 역시 일제히 진도 현장을 찾았다. 지역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거나 SNS 등을 통해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출마자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확인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량 유포해 이를 정정하는 해프닝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단원고에 방문해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등 때아닌 '표심잡기'에 나선 출마자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등 민심도 요동쳤다.
이날 오전 안산지역 출마자들은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도교육청의 발표 직후 축하메시지를 전송했지만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를 마구잡이로 보낸다' '무슨 축하냐'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학교명을 잘못 표기하는 등 혼선도 거듭됐다. 오전에는 단원고에 몰려왔다가 학부모들이 진도로 출발하자 일제히 진도로 발길을 돌린 출마자들의 모습에 실망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안산 외 다른 지역 출마자들도 줄줄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다량으로 발송해 '선거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안산의 한 정치인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유가족과 국민들의 애통한 심정을 헤아려 정치적 행보는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