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앞바다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고대 안산병원과 아주대병원 등 경기도내 주요 병원으로 하나둘씩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고대 안산병원에는 오후 7시 20분께 단원고 2학년 정현진양이 전남대병원 구급차 편으로 도착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양은 골반에 금이 가고 팔,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후 6시 10분께 구조된 학생 등 26명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고대 안산병원으로 추가로 이송되고 있다. 고대 안산병원측은 전문의 19명과 간호사 48명, 병상 60개를 확보해 놓고 학생들의 응급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구조 학생들은 상경하는 대로 신체·심리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13분께는 한 학부모가 자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슬픔과 고통을 호소하다가 끝내 실신해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딸에게서 무사하다는 전화를 받은 뒤 집으로 귀가했으나 갑작스럽게 하혈증세를 보이다 실신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안산시는 학생들의 추가 이송에 대비해 안산 단원병원과 한독병원에도 의료진과 병상을 준비한 상태다.

아주대병원에도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이모(70)씨가 오후 6시 30분께 헬기로 이송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전날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배가 침몰하면서 가슴에 타박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측은 이날 오전 10시 42분께 여객선 침몰상태가 심각해지자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헬기를 이용해 해상사고가 발생한 진도로 급파했다.

병원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보다 입원한 환자들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속속 환자들이 도착할 예정인 만큼 응급환자 진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