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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해양경찰이 헬기를 이용해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탑승객 '선실 고립' 가능성
나쁜 시계·물살 수색 애로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탑승객 대부분이 선실에 갇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 등은 세월호가 침몰한 뒤 발전기 전원까지 끊기면서 선실에 있던 탑승객 대부분이 어두워 출구를 제대로 찾지 못했거나 수압으로 인해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는 비공식 입장을 밝혔다.
구조자 대부분이 "배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해 선실에서 나오기도, 좁은 통로를 통해 탈출하기도 힘들었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어 실종자 대부분이 선실에 갇혔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선내 방송에서 '그대로 있어라'는 내용이 나왔다"고 증언하고 있어, 상당수 탑승객이 선실에서 일부러 나오지 않고 기다리다혀 참변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하며 "기존 선박 사고 사례를 비춰볼 때 선실에 갇힐 경우 밀폐된 공간이어서 공기가 부족할뿐더러 물이 금방 차오르기 때문에 신속한 구조가 관건이다"며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경은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김석균 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해경은 목포·완도·제주·여수·서귀포 등 관할 경찰서가 운용하는 경비함정과 헬기, 항공기 등 가용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 해군도 함정 등을 급파하고 특수부대를 동원해 심해 구조·수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고현장의 시계가 흐리고 유속이 빨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 관계자는 "특히 물속 시야가 나쁘고 물살이 거세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는 현장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임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