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증언.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16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고대안산병원에서 부모와 만나 오열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조재현기자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증언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 나왔다"

"선박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10여분 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다"

16일 고대 안산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안산 단원고 2학년 정현진 양은 경인일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정양은 이날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에서 구조돼 전남대병원 구급차를 타고 고대 안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정양은 탈출 당시 선박 통로에 부딪혀 골반에 금이 간 상태다.

그는 탈출 과정과 관련해서는 "친구들과 배에서 탈출하려고 구명조끼를 찾았는데 벌써 다른 사람들이 착용해 고작 2개만 남아있었다. 결국 3명은 구명조끼를 입지 못한 채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 진도 여객선 침몰.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후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생존자를 비롯한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소식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사고 발생 이전의 상황과 대해서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대부분 학생들이 방에서 쉬고 있을 때 사고가 발생해 미처 탈출할 틈이 없었다"며 "바다로 뛰어든 학생들은 대부분 구조됐지만 배가 기울면서 방에 갇힌 친구들은 구조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정양은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에 투입된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정양은 당분간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정양은 "아직도 뛰어내리지 못한 친구들, 방에 갇혀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