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8시55분께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생존자 양모(49)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양씨는 "사고가 나자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몸이 앞으로 쏠렸다. 배가 45도로 기울기까지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하느라 대부분 3~4층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가 좌현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승객들이 우현으로 몰렸지만, 그 숫자는 얼마되지 않았다"며 "사고 후 첫 헬기는 30~40분만에 도착해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안내 방송으로 '당황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라는 내용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또다른 세월호 생존자 서모(54)씨는 "밥을 먹던 학생들이 안내지시를 따랐다"며 "7시~7시30분께가 배식시간이라 다수 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었고 피해가 클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내용의 안내가 나왔지만, 거의 모든 승객이 바다로 뛰어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3~4층 크기의 건물이 기울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시 상황은 끔찍했다"며 "사람들은 갑판 등에 서서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붙잡고 버텼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오전 0시40분 현재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3명은 정차웅 군 등 학생이며, 선사 직원 박모(27·여)씨로 나머지 2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