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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며 밤을 지샌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 다이버 투입 등 신속한 구조 대책 수립을 촉구 있다. /연합뉴스 |
사고 직후인 지난 16일 오후 1시께 실내체육관에 실종자 가족 임시 집결지가 차려진 뒤 속속 모여든 가족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얇은 깔개가 깔린 체육관 바닥에 앉아 뉴스를 시청하거나 정부 등 관계자들이 모인 대책본부 주변에서 구조상황을 살폈다.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구조 작업에도 실종자 생환 소식을 듣지 못하자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다.
"(구조) 진행상황을 마이크로 알려달라"거나 "어떻게 하며 좋으냐"며 목놓아 우는 가족들의 소리가 체육관을 메웠다.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생 조모 군의 어머니 송모(52) 씨는 "학생 325명 가운데 구조자는 70여 명에 불과한데 나머지 애들은 다 어디로 갔냐. 이 긴 시간을 아이들이 어떻게 버틸 수 있느냐"며 "부모가 앉아서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어서 답답할 뿐"이라며 울먹였다.
또 다른 실종자 전모(단원고 2학년) 군의 어머니는 "아기들이 살아 있으니까 어서 구하러 가야지 말로만 작업을 하느냐"며 더딘 구조 작업에 속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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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며 밤을 지샌 실종자 가족들이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체육관 안에 차려진 응급환자 이동진료소에는 이날까지 실종자 가족 30∼40명이 탈진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다.
실신한 10∼20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50여 명이 두통약, 소화제, 진정제, 우황청심환 등을 처방 받았고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혈압과 맥박 체크를 받았다고 의료진 측은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 나병만(48)씨는 "아이들이 모두 발견될 때까지 물살이라도, 날씨라도 좋았으면 좋을텐데…"라고 안타까워하며 구조상황을 알려주는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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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여객선 침몰사고 부상자들이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구조자 명단을 확인하던 중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