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의 기이한 돌발 행동을했다.

피에의 돌발 행동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 4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발생했다.

한화가 6-4로 리드한 가운데 선발투수 클레이가 백용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브렛 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중견수 위치에 있던 피에가 벤치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 손을 흔들었다. 이어 피에는 마운드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피에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생각한 통역과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그런데 피에는 클레이와 통역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나서 다시 중견수 수비 위치로 돌아갔다.

내야로 걸어올 때 피에의 표정에는 답답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주심을 맡은 최규순 심판원이 "이제는 안 봐줍니다"라며 한화 벤치에 경고를 날렸다. 최수원 심판원은 "(피에가) 투수한테 가서 뭔 이야기를 전달하라는데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피에는 급격하게 흔들리던 선발투수 클레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던지라"고 말하기 위해 행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피에의 행동은 엄연히 규정에 위반이다. 2014 대회요강 '경기의 스피드업' 1조8항을 보면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야수가 불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타임을 요구할 때 심판위원은 불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피에는 규정을 몰랐다고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시즌 425경기를 뛴 타자다. 트리플 A경기도 489게임을 뛰었다. 그러나 학생야구나 사회인, 아이들의 동네야구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괴상한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클레이는 추가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한화는 8-6 승리와 함께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