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저에게 용기를 심어주셨던 선생님께서 꼭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로 수행여행을 떠났다가 전남 진도해역에서 여객선 침몰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교사인 김초원(26·여)씨는 사고 당일 생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씨는 17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아직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화학 과목을 가르치는 김씨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인 14일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 33명이 직접 쓴 편지와 함께 떡케이크 등을 선물받았다. 특히 떡케이크는 제자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담기 위해 손수 만들어 전달했다.
올해 처음 담임을 맡은 김씨는 학생들의 고민을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면서 자상하게 상담을 해주는 등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들과도 단체카톡방을 개설해 평상시에도 서스럼없이 학생들과 교류했다.
학생들이 건넨 생일편지에도 "천방지축 저희 반을 맡으시며 힘드셨죠. 선생님의 첫 제자로 선생님 얼굴에 먹칠하지 않고 자랑스런 학생이 될게요"라고 김씨를 응원하는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김씨는 또 개인 사정으로 수학여행에 못간 제자들까지 걱정하면서 학생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2학년 3반 학생인 박모(17)양은 "저도 장래희망이 교사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훗날 자신보다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며 "선생님이 무사히 잘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