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단원고등학교 학생의 시신이 안산시 고대안산병원에 안치된 가운데 17일 오후 학생들이 빈소를 찾고 있다. /조재현기자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소식을 듣고 찾아와 잇속을 챙기는 상조회사들과 장례절차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정부기관들 탓에 유가족들이 빈소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제일장례식장에 안치된 고(故) 최혜정 선생님 유족들은 장례식장측과 A업체가 서로 장례를 맡겠다는 통에 빈소를 차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장례식장에는 안산시청과 도교육청 직원이 전부 배치됐지만,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한 채 방관하고 있었던 것.

유가족 측은 "장례 자체가 커질 것 같으니 일단 상조회사가 달라붙는 것 같은데, 이게 말이 되냐"며 "기껏 시청 직원들 와서 저렇게 팔짱 끼고 구경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17일 오후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단원고등학교 학생의 시신이 안치된 안산시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에 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조재현기자

고대 안산병원도 아침부터 상조회사 직원들이 서성이기 시작했다. 

유가족들에 의하면 영안실에 시신이 안치되고 장례식장 2층에 각각 빈소를 마련키로 하자, 상조전문회사인 A업체와 B업체가 개별적으로 유가족에게 접근해 자신들과 계약할 것을 권유했다.

슬픔에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부모들은 이런 와중에 달려드는 두 업체의 상술에 황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한 유가족은 "아직 아이가 죽은 것도 실감이 안나는데, 죽었다는 소리 듣자마자 저렇게 달려오는 상조업체를 보니 끔찍하다"며 단호히 이들의 구애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