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같은 내용 수차례씩 수신
관계자 붙잡고 애원·오열


"1·6번 방에 학생들이 갇혀 있다고 합니다. 복도쪽 34명 정도 학생들이 에어포켓에 갇혀있다고 합니다(부상자 포함)…내부생존자 있음!"

17일 오전 11시34분께 한 학부모의 휴대전화에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장문의 SNS 메시지가 전달됐다. 연이어 "내부생존자 있음!! 지금 직접 카톡했고 연락도 한두명씩 되는 상황…아이들의 목숨 한명이라도 살려야죠!"라는 두번째 메시지에 학부모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황급하게 달려나가 눈 앞에 보이는 해경 관계자들마다 붙잡고 메시지를 보여줬다. "제발 우리 아이 좀 살려달라, 구조 좀 빨리 해달라"고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는 3시간에 한번씩 진도에 있는 학부모들에게 전달됐고, 그때마다 학부모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경찰을 다그치거나, 충격에 실신하기도 했다.

'어머니 ○○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라는 문자를 받은 또다른 학부모는 떨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받았다. 아들 친구 A군은 "제가 ○○한테 4시30분쯤 전화를 했는데, 받자마자 끊겼어요…아직 ○○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희망을 가지세요!"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실제로 전화통화를 해본 결과, 전화를 받지 않아 다시 절망으로 바뀌었다. ┃사진

차가운 바다에 있을 딸 걱정에 체육관에 있지 못하고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부두에 나가있던 학부모 B씨는 민간잠수함 직원들이 여학생 4명정도가 살아서 구해달라고 울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급하게 대책본부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알렸다.

이를 들은 아내는 대책본부 관계자를 붙잡고 "우리 아이가 살아있다. 빨리 구조에 나서달라. 제발 부탁이다"라며 울부짖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