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투입된 구조인력과 장비는 해경 229명, 해군 283명 등 512명, 선박 171척, 헬기 29대 등이다. 또 특공대 20명이 수시로 교대하며 30여m를 잠수,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악화된 기상 여건과 바다 상황때문에 수색이 중단되는 등 더이상의 구조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수중에 펄이 많은데다가 강한 조류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탓에 잠수사들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이다. 실제로 구조에 나선 특공대는 사고 발생 첫날 5차례에 걸쳐 선체로 진입하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서해지방해경청 관계자는 "잠수사가 잠수를 해도 가시거리가 30㎝ 이하"라며 "로프를 잡고 잠수부가 진입해야 하는데 수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날 오후들어 비까지 내리면서 구조작업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비는 내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어 상황이 진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파고는 서해 남부 먼바다에서 1~2m이며, 수온은 11도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사고 현장에 투입되는 잠수부들을 더욱 힘들게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당초 낮 12시30분 시작하기로 했던 공기 주입 작업도 오후 5시로 미뤄지는 등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가족들은 절망에 빠지고 있다. 당초 내부 승객들이 길게는 3일까지 생존이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18일이면 벌써 사고 발생 3일째가 되기 때문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말로 만 구조를 외치지말고 현장에 가서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며 절규했다.
이에 정부는 서해지방해경청에 정홍원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편 18일까지 침몰한 선박을 인양하기 위한 민간 대형 크레인 3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17일 22시 현재 승객 475명 중 179명이 구조됐으며, 14명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망자 중 4명은 단원고 2학년 학생이며, 2명은 신원을 파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경인일보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