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도지사 출마자들은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선거와 관련한 일체의 활동을 중단한 채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탰다.

출마자들은 '세월호' 탑승객 중 상당수가 안산 단원고교 학생들인 만큼 전체 선거일정을 중단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출마자들은 밤도 잊은 채 안전행정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의 신속한 구조활동을 촉구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전날 OBS 경인TV 토론회를 잠정 연기하고 곧장 진도행을 택했던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이날도 진도에 머물렀다. 남·정 의원은 학부모들을 안정시키며 정부기관의 지원을 촉구하느라 밤을 지새웠다.

남·정 의원은 이날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여객선이 침몰한 현장으로 가서 구조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남·정 의원은 어느 정도 사고 수습이 마무리 될 때까지 현장에 남아 구조 상황을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출마자인 원혜영·김진표 의원과 김상곤 예비후보도 사고 당일 일제히 진도로 내려가 실종자 가족이 대기중인 진도체육관에 들러 학부모들을 위로하는 한편, 구조자들이 치료받는 병원을 찾아 환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또 정부 관계자에게 체육관에서 실종자들이 구조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음식과 침구류 등을 부족하지 않게 준비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역시 당분간 진도를 떠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진도 사고 현장에 파견된 한 캠프 관계자는 "5명의 지사 후보들이 사고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한다기 보다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으로서 지원활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인명피해가 최소화하기 바라는 것은 다섯 후보가 한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