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음주 자제령도… "안전운항 규정 원점 재검토"
새정치, 상황실 24시간 운영 전남당직자 지원단 구성
선거사무소 개소 중단 지시… 김대표 방송토론 미뤄
여야 정치권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였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선거 운동은 물론이고 국회 상임위 활동도 중단했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대외 일정을 전면 취소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경기 인천 시도지사 경선일정을 1주일 연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심재철 유수택 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세월호 침몰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심재철 공동위원장은 최고위에서 "사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당 차원의 모든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안전운항 규정을 비롯해 법적·기술적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반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주문하는 동시에 골프 및 음주 자제령도 내렸다.
새누리당은 전국 당원협의회에 공문을 내려보내 오는 20일까지 TV토론, 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 등 일체의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후보자와 당원들의 선거운동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당 점퍼 착용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인천(23일→30일), 경기(25일→5월2일) 등의 광역단체장 후보자 선출대회를 1주일씩 연기했다.
예비후보들의 TV토론회나 정책토론도 줄줄이 미뤄졌다. 당장 오는 21일로 예정된 경기도지사 방송 토론회의 취소가 불가피해졌다.
도지사 후보 선출대회를 용인실내체육관이 아닌 경기도당 대강당에서 조용히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또 상황실을 설치해 주말·휴일 관계없이 24시간 가동에 들어가는 동시에 전남도당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현장지원단을 만들어 구조 활동을 지원토록 했다.
김한길 대표는 1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어느 정도 사고 수습이 끝날 때까지는 토론회를 미뤄 달라고 주최 측에 요청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시·도당에 지방선거 관련 선거사무소 개소식, 명함 돌리기 등 선거 활동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경기지사 경선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여야는 안행위와 농해수위 등 4월 임시국회의 상임위 일정을 모두 순연하기로 했고, 국회사무처도 국회 직원들에 대해 음주·골프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19일 국회 경내에서 녹화될 예정인 'KBS 전국 노래자랑'은 연기됐고, 20일 국회운동장에서 열릴 '3부 축구대회'도 취소했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