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2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던 청해진해운은 이후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들어 2011년과 2013년에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청해진해운의 4년간 실적을 보면 영업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연평균 약 1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특히 지난해 청해진해운의 영업손실은 7억8천500만원에 달해 200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적자폭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2012년 말에서 2013년 말까지 59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선박비 등 매출원가는 70억원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해운업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청해진해운 역시 불황 속에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1999년 설립된 청해진해운은 애초 부산 본사와 인천·제주지점을 뒀으나, 2011년 부산 본사를 폐쇄하고 제주로 본사를 옮겼다. 회사 대표와 개인 최대주주도 안명수씨에서 현재의 김한식씨로 변경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청해진해운에 대출을 해준 은행들도 상황 파악에 분주하다. 청해진해운은 선박과 토지, 건물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렸는데 이 중 침몰한 세월호의 담보금액이 120억원으로 가장 크다.
지난해 말 현재 청해진해운의 은행권 단기차입금은 산업·국민·하나·신한은행 등 4곳에 95억2천700만원 가량이다. 장기차입금은 산업·국민·외환은행에 112억800만원 규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해운업 업황이 나빠 손익이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청해진해운은 정상거래처였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고로 청해진해운의 사정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회사 측은 세월호 등 배 5척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은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잡았거나 신용대출 금액이 많지 않아 일단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