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을 찾아간 것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관계기관이 더욱 사고수습에 진력하도록 도움을 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일부는 오히려 구조활동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현장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되는지에 대해 가족들의 불만이 심각하다"며 "대통령의 현장 방문으로 그나마 일부라도 (가족들의 요구가) 반영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내려가 구조를 약속한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이라면서 "지금 정부가 해야할 일은 생존자 수색과 구조에 모든 지원을 하고 최대한 신속하고 명확하게 가족들에게 결과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경민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글을 남겨 "국가원수가 현장에 가는 결정은신중해야 한다"며 "구호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난지역의 경우 방문여부, 시기, 방법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9·11테러' 당시 미국 부시 대통령은 현장정리를 마칠 때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도 트위터에 "사고현장에 정치인들이 몰려가는 것은 도움이 안될 것같다. 정치인들에게 보고하는 데 신경쓰느라 구조가 지연될까 걱정"이라며 "대통령도 현장에서 계속 지휘하기보다는 대책기구에 맡기고 후방에서 지원만 해야 한다"고남겼다.

한편 다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종자의 구조를 기원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트위터에 "이렇게 무력할 수가 있는가. 우리 실력이 너무 형편없다"며 "그래도 희망을 놓아서는 안된다. 온 국민의 간절한 마음들이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적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에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모두가 조용히 구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