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휴교 기간을 18일에서 23일까지 연장하긴 했으나 사고수습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24일 이후 학교를 운영하는 데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뜻밖에 대형참사를 당한 2학년생들에 대한 사고수습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온 힘을 쏟고 있지만 1학년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할 3학년생들도 무작정 내버려둘수 없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종합대책상황실은 18일 단원고 사고 관련 대책 중 하나로 "구조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에 복귀하도록 본청 전문직으로 전담팀을 꾸려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경모 교육감 권한대행도 "사고수습과 추모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학교 정상화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사 복귀, 학교환경 정비, 수업준비, 2학년 과정 운영 등에 대해 팀을 꾸려 정상화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1개 학년, 10개 학급이 집단 피해를 본 상황에서 사고수습이 최우선이지만 1·3학년생 학습권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도교육청은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24일 이후까지 휴업을 연장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반교실을 제외한 모든 특별교실과 업무시설이 사고수습에 사용되고 있어 제3의 장소에 사고대책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힘든 형편이다.
현재 사고수습에 이용 중인 공간은 강당(학부모 대기소)을 비롯해 음악실(상황실), 진학지도실(심리치료실), 컴퓨터실(기자실), 운동장(주차장), 보건실, 행정실,교무실 등이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과장급 장학관과 장학사, 교직원 등으로 전담팀을 꾸려 학교 측과 협의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진도 사고현장에 파견된 교사 40여명을 현지에 그대로 둘지, 일부를 복귀시킬지등에 대해서도 학교 측과 신중히 협의할 예정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사고수습이 최우선이지만 남아 있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교를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도 뒷전으로 미뤄둘 수 없는 사안"
이라며 "자칫정상화가 늦어지면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동요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생존 학생에 대해서도 "체계적이고 세심한 심리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이 가동돼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에 복귀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단원고 현황에 따르면 학생은 1학년 337명(10학급), 2학년 493명(12학급), 3학년 546명(14학급) 등 모두 1천376명이며 교직원은 교원 80명을 포함, 10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