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는 자신을 잠수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접근해 "내가 선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1억원만 주면 실종자를 꺼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말이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돌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겪고 있는 가족들의 아픔을 이용한 악질 브로커까지 등장했다는 것이 전해지자 이를 확인해 반드시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아직 브로커와 관련된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공보담당 양중진 광주지검 공안부장은 "아직 그 같은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는 데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 부장은 "만약 브로커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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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1억 주면 배에서 꺼내주겠다" 악질 브로커 '주의'. 19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사력을 다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의 뱃머리는 전날 물에 가라앉았으며 해군은 추가 침몰을 막기 위해 대형 공기주머니인 리프트백을 설치했다. 진도/임열수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 직원으로 속여 피해자 가족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포착돼 도교육청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종합대책상황실은 "안산 장례식장에서 '경기도교육청 직원'을 사칭하는 사람들이 유가족에게 접근, 장례비 등을 안내하고 있다"며 "장례식장에 파견된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안내하고 주지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상황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지만 비탄에 빠져 경황이 없는 가족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어 예방 차원에서 주의를 환기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사칭한 스미싱(문자사기)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져 전 국민적 관심 사안을 악용한 범죄가 우려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를 확인, 즉시 차단조치 하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확인된 스미싱 문자 내용은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 http://ww.tl/news'로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다.
설치된 악성앱은 기기정보, 문자, 통화기록 등을 탈취하고 스마트폰에 설치된 정상 뱅킹 앱을 가짜 뱅킹 앱으로 교체 설치하도록 유도,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빼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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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1억 주면 배에서 꺼내주겠다" 악질 브로커 '주의'. 19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건의 실종자 가족들이 임시 기거하고 있다. 진도/임열수기자 |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 하루 만인 17일에는 이번 세월호 사고와 관련 있는 것처럼 꾸민 스미싱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사칭 스미싱 문자에는 '[연합뉴스]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URL)가 적혀있었지만 실제 이 문자는 연합뉴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부와 KISA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통해 발견한 악성앱의 유포지와 정보 유출지를 차단하고, 백신개발사에 악성앱 샘플을 공유해 백신을 개발하도록 조치했다.
두 기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 사칭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의 인터넷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문자는 즉시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