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여행 폐지 논란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수학여행 폐지를 놓고 학생·학부모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학부모, 학생)에는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도교육청의 수학여행 등 전면보류방침을 놓고 학생·학부모간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험으로 내몰지 말아달라"며 수학여행 전면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송태균 씨는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사고라 할 지라도 너무나 큰 상처만 남는다"며 "가정에서 소규모 단위로 부모들이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라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정경미 씨는 "수학여행 및 수련회활동 등에서 해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럴 때마다 우리 아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따르고 있다"며 "안전장치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형식적인 활동에 아이들을 내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학생들은 이같은 학부모 의견에 반대하고 있다. 

서일우 군은 "학교에서는 단체활동이 꼭 필요하다"며 "어른들의 실수로 인해 생긴 피해를 학생들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동준 군은 "수학여행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기다리던 날이다. 지금 수학여행 폐지는 너무 이른 선택"이라며 "학생 의견도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1학기 예정된 각급학교의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전면보류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산단원고 학생, 교사를 비롯해 300명이 넘는 실종자 및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체험학습 시행에 앞서 안전조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조치로 도내에서는 초중고 1,075개교가 1학기 예정한 수학여행 보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