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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에 헬기가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독자제공 |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는 20일 오후 3시 진도군청 브리핑 장소에서 진도VTS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분부터 교신이 끊긴 오전 9시 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세월호는 "좌현 60도로 기울어 좌현으로 탈출한 사람만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동이 쉽지 않다"면서 오전 9시 37분 교신이 끊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진도 VTS는 오전 9시 6분 세월호 교신을 시도했고 9시 7분께 교신에 성공했다.
진도 VTS가 "지금 침몰 중이냐"고 묻자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진도 VTS는 인근에 교신 중이던 다른 선박에 구조 협조를 부탁했고 이어 9시 10분께 세월호의 상황을 묻자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세월호는 응답했다.
진도 VTS가 9시 14분께 승객들이 탈출 가능한지를 물었을 때 세월호는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교신했다.
9시 18분께는 세월호 측에서 배가 좌현으로 50%이상 기울었다고 교신했다.
9시 23분께 진도 VTS가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하라고 지시했고 세월호가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꺼운 옷을 입도록 조치하라. 라이프링(구명대)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라. 빨리!"라고 긴박한 무전을 전했다.
이어 오전 9시 25분께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탈출을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려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선장은 지금 탈출하면 구조가 바로 가능한지 되물었고 진도 VTS는 경비정 10분이내 도착 및 1분 후 헬기 도착을 알렸으며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다른 선박들의 구조 동참 가능이 확인된 이후 9시 33분께 진도 VTS는 "탑재된 구명벌과 구명정을 모두 투하시켜 바로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준비 바란다"고 요구했으나 이때부터 교신 감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 37분에서 38분으로 넘어가기 직전 세월호-진도VTS 교신이 끊겼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세월호에서 뛰어내렸고,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다.
다음은 진도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이 끊기기 직전인 오전 9시 37분의 마지막 교신 내용 전문.
- 진도연안VTS: "세월호, 세월호, 진도 연안VTS"
- 세월호: "네 세월호, 세월홉니다."
- 진도연안VTS: "현재 침수 어떻습니까? 침수요."
- 세월호: "침수상태 확인불가하고 지금 뭐 일단 승객들은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있고 좌현으로 탈출한 사람만 탈출 시도하고 있다는….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진도연안VTS: "네 알겠습니다."
- 세월호: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