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 스타들이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원했다.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 왼손 에이스 김광현(26)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피해자를 위해 1천만원을 기부한다.

SK는 20일 "김광현이 세월호 여객선 사고 피해자를 위해 모금활동 중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금 1천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이번 세월호 여객선 사고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온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에서 초·중·고교(덕성초·안산중앙중·안산공고) 시절을 보냈고, 그의 부모는 안산에 살고 있다.

김광현은 "부모님으로부터 안산시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산 출신으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힘드시겠지만 피해자 가족분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적이 존재하는 한 생존자가 꼭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팬과 함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겠다"고 기원했다.

19일 인천에서 열린 코리아컵대회를 앞두고 '체조 스타' 손연재(연세대)와 양학선(한체대)도 "TV를 켤 때마다 침몰한 세월호가 나오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실종자들이 모두 구조됐으면 한다"며 기원했다.

'엄마 검객' 남현희(성남시청)도 자신의 트위터에 "생사를 모르니 더 환장할 노릇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그래도 더 늦지 않길 바란다"고 빠른 구조가 이뤄지기를 당부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처음으로 프로스포츠가 열린 각 구장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20일 SK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에선 응원 단장과 치어리더가 단상에 오르지 않은 채 진행됐다.

화창한 봄날 휴일을 맞아 야구팬들은 양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면서 파인 플레이가 나올 때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내기도 했지만, 평소 활력 넘친 제스처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또 1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선 양팀이 2골씩 총 4골을 뽑아내며 '골 잔치'를 벌였지만, 경기장은 내내 조용했다.

홈 서포터스인 울산은 '세월호 침몰 사고 탑승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수원 팬도 '부디 포기하지 말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보였다.

/신창윤·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