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 돌아가며 직접 구워
매일 아침 우유와 제공
"밝은 표정 아이들 보면 뿌듯"
인천 송도중학교(중구 답동) 학생도서관 양지관은 매일 아침 빵굽는 향기로 가득 찬다.
아침 7시면 학생들이 삼삼오오 도서관으로 모여 학교 자원봉사 어머니들이 직접 구워주는 토스트 4조각과 우유를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학생들은 빵만 먹는게 아니라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읽고, 숙제를 마무리하는 등 하루를 준비한다.
이 학교 도서관에서 아침을 거르는 학생을 위해 빵을 굽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일. 구도심에 위치한 학교 특성상 유난히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이 많다는 학교측의 판단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다른 지역 학교와 비교해 유난히 소화계통 질환으로 양호실을 찾는 학생들이 두 배 가량 많은 등 학교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가 마련한 특별 조치였다.
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중구청이 지원하는 자투리 예산을 모아 '빵굽는 도서관' 운영비를 마련했고, 학교 학부모회 봉사팀 자원봉사 어머니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빵을 굽는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3학년 학부모 전경희씨는 "아침을 먹고 표정이 밝아지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작지만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참 기쁘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니 친구들과 서로 다투는 일도 부쩍 줄었다"고 말했다.
송도중 기원서 교장은 "어린 학생들이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학생들이 아침밥 뿐 아니라 책도 읽고 부족한 공부도 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