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진도VTS. 20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 설치된 리프트백(공기 주머니) 인근에서 대형크레인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세월호가 침몰 당시 진도VTS(진도교통관제센터)와 31분간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0일 세월호가 지난 16일 오전 9시 6분부터 9시 37분까지 진도VTS와 11차례 31분간 교신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교신 내용에는 침몰 중인 세월호가 해경에 빨리 연락을 취해달라는 내용과 너무 기울어져 움직이지 못한다는 내용,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울어져 침몰 직전이라는 다급했던 상황이 담겨 있다. 

진도VTS는 사고 현장 인근의 화물선과 어선 등에 세월호 조난 사실을 알리고 긴급 구호를 요청하는 한편 구명동의 착용 등 구난 조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와 진도VTS의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세월호는 이미 심각한 침몰 직전의 상태에서 진도VTS와 교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는 첫 교신인 9시 6분 이후 4분 만인 9시 10분 교신에서 "기울어져 금방 뭐… 넘어갈 것 같다.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다"고 얘기한다. 

진도VTS는 세월호가 첫 교신인 9시 6분 이후 23분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자 직접 조치에 나섰다. 

진도VTS는 9시 23분 세월호에 "경비정 도착 15분 전"이라며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토록 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또 "방송이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란다"고 조언한다. 
▲ 세월호 진도VTS.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직전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을 한 내용이 공개됐다. 사진은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20일 오후 3시 진도군청 브리핑 장소에서 공개한 진도VTS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부터 교신이 끊긴 오전 9시 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 전문. 이날 오전 9시 37분 59초까지 "좌현 60도, 이동 쉽지 않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세월호는 교신이 끊겼다. /연합뉴스

1분 뒤에는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라고 지시를 내리며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 시키세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해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라"고 다급하게 촉구했다. 

진도VTS는 9시 30분 이후 긴박한 상황을 인지하고 "각국각선, 각국각선, 여기는 진도연안VTS 현재 병풍도 북방 2.4마일에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근해를 항해중인 모든 선박들은 구조작업에 적극 협조바랍니다"라고 긴급 타진했다. 

9시 33분부터는 세월호 주변에 있는 모든 배들에게 사람이 탈출하면 바로 탈 수 있게 "탑재돼 잇는 구명벌과 구명정을 모두 투하하라"고 요구한다. 

세월호는 9시 37분 "침수상태 확인 불가하고 지금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시도 하고 있다"며 "배가 한 60도 정도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교신이 끊겼다. 

마지막 교신을 할 때는 이미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객실에 머물라'는 방송을 믿고 기다리던 승객들은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월호 선원들은 이 마지막 교신 이후 객실 안에 있는 승객들에게 별다른 추가 구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먼저 배에서 빠져나와 모두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