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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실시간]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닷새째 추모 촛불물결 확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닷새째인 20일 밤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시민 등 2천여명이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조재현기자 |
이날 오전부터 안산 단원고 정문 앞에는 시민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놓고 간 편지와 헌화한 국화꽃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오전부터 학교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주민 성모(53)씨는 "사고 이후 매일 학교앞을 지날때마다 헌화를 하거나 묵념을 한다"며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온다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고 울먹였다.
학교 내부는 벽면마다 편지가 꽉 차서 추모의 벽으로 변했다. 편지들은 '꼭 무사히 다시 만나자',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버텨주세요' 등이다. 일부 학교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편지를 작성한 후 놓고갔다. 인근 고등학교 김모(16)양은 "선배가 바다에 빠져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며 "하늘나라에서는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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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실시간]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닷새째 추모 촛불물결 확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닷새째인 20일 밤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시민 등 2천여명이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조재현기자 |
다른 지역 주민들의 추모행렬도 줄을 이었다. 의정부에서 왔다는 김모(64)씨는 "교직자로서 가슴이 아프다. 전주에서 교직생활을 했다. 장례식장에 계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구하려다 돌아가신 분들이다. 얼굴도 보고 국화 한송이라도 놓고 가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한모(39·여)씨는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질 것 같은데 부모의 마음은 오죽하겠냐"며 "부모들이 상처입은 마음을 함께 나눌 수만 있다며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지역 길거리에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형현수막들이 수십개씩 내걸렸다. 도로 곳곳에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고인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등이 길거리를 가득 채웠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모(43·여)씨는 "이런 사고가 생겼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관공서들은 공무원들이 추모 리본을 달고 업무에 임했다. 안산시 소속 김모(39)씨는 "더 이상 불미스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안산시민들의 추모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다시는 해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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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실시간]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닷새째 추모 촛불물결 확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닷새째인 20일 밤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시민 등 2천여명이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조재현기자 |
주민 박모씨는 "텔레비전에서 물에 잠긴 여객선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기적을 믿는다. 분명 살아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사건 이틀째인 17일부터 500명, 18일 1천명까지 늘어나더니 19일 2천명까지 늘어나 추모열기를 높이고 있다.
회사원 신모(47)씨는 "아직 극단적 상황을 떠올리기엔 이르다. 비록 촛불은 작은 불꽃에 불과하지만 여러 개가 모이면 등불이 되듯이 우리의 소망이 하나둘씩 모여 아이들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특별취재반
▲ 반장 = 박승용 사회부장, 이영재 인천본사 사회부장
▲ 반원 = 김대현 차장, 박종대·공지영·윤수경·강영훈 기자(이상 사회부), 이재규 차장, 김영래 기자(이상 지역사회부), 김도현 차장, 임승재·김민재·정운·홍현기·김주엽·박경호 기자(이상 인천본사 사회부), 김종택 부장, 임열수 차장, 하태황 기자(이상 사진부) 임순석 부장, 조재현 기자(이상 인천본사 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