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실시간. 전남 진도 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함께 숨진 김기웅(28) 씨와 정현선(28) 씨가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천 길병원에 김씨 빈소가 차려졌다. 김씨 영정 앞에 김씨와 정씨가 함께 찍은 사진도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고 김기웅(28)씨와 정현선(28)씨의 고귀한 희생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세월호에서 구조된 40대 남성이 19일 정씨의 분향소를 찾아 "아르바이트생 김씨와 세월호 승무원 정씨가 탈출을 마다하고 승객들을 구하고자 기울어지는 선내에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남성에 따르면 김씨는 침몰 사고를 인지하고 세월호 3층 로비에서 자고 있던 동료 3명을 깨워 탈출을 시도했다. 

김씨는 여객선을 빠져나오던 중 여자친구인 정씨를 떠올리고 다시 선내로 되돌아갔다. 

정씨와 승객 1명을 찾아낸 김씨는 함께 탈출을 시도했지만 아직 선내에 있는 승객들을 두고 여객선을 떠날 수 없었다. 김씨와 정씨는 동행한 승객을 먼저 탈출시킨 뒤 기울어지는 선내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김씨와 정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특히 김씨와 정씨는 4년간 교제했으며 올 가을 결혼을 약속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씨의 시신은 19일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부평승화원 내 봉안당에 안치됐으며, 정씨는 이날 오전 6시께 분향소인 인천 인하대병원을 떠나 부평승화원 김씨의 시신 옆에 나란히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