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서 돌아와 주세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구해주실거예요."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의 부모가 운영하는 마트에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포스트잇' 메모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월피동 삼일초등학교 인근 S마트의 유리문과 벽면 전체에 '포스트잇' 메모지가 덮여 있다.

마치 도배를 한듯 알록달록한 '포스트잇' 메모지에는 '무사히 돌아와라', '꼭 돌아와 주세요', '가만히 계세요. 반드시 구조될 겁니다' 등의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문구로 가득하다.

이 마트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강모 군의 부모가 운영하는 곳으로, 여객선 침몰 소식이 나자마자 부모가 모두 진도 팽목항 구조현장으로 달려가면서 현재까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한두개씩 붙이기 시작한 메모지가 어느새 수백~수천여개로 늘어 마트 사방의 벽면 전체를 뒤덮었다.

특히 이곳 마트앞에 메모지가 붙기 시작한 이후 동네에 사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10여명이 "메모지를 지켜야 형이 돌아올 수 있다"며 수시로 불침번(?)까지 서고 있다. 또 지나는 주민들도 대부분이 마트앞에서 묵념과 기도를 하며 학생의 무사생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한 동네에 사는 B(14)양은 "마트 앞을 지날때 눈물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매일 꼭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는 기원을 담아 메모를 하고 있다"며 "마트에 사는 오빠가 무사히만 돌아와 준다면 벽면에 붙어있는 메모지를 다 떼주고, 청소도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