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가서 노래 부를거라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가수 김광석을 동경해 그처럼 통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고(故)이다운군은 '가수지망생'이었다. 비록 탈락했지만, 유명 TV오디션에 출전했을만큼 이군은 무대 위 가수가 되고 싶었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이군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았다. 이군에게 기타를 배우기 위해 집을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기타를 가르쳐주곤 했다.

이군의 할머니는 "정말 착한 손자였다. 가수돼서 돈 많이 벌어 관절수술 해준다는 소리를 습관처럼 했다. 천사같은 아이였다"며 이군의 젖은 옷가지를 부여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고(故)김소정양은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김양은 알뜰하게 모은 용돈으로 만화책을 수집했고, 종종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만화관련 전시회를 찾아다닐만큼, 김양에게 만화는 삶이었다.

생애 첫 수학여행을 앞두고 엄마 앞에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고(故)김주아양. 신종플루에 걸려 중학교 수학여행에 가지 못해 마냥 아쉬워했던 김양은 이번 수학여행을 몹시 기대했다. 친구들에게 보여줄 거라며 엄마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지갑도 가방에 챙겨넣었다.

김양의 어머니는 "우리 주아는 다른 사람 도와줘야 한다면서 주기적으로 헌혈하고 헌혈증도 모았다. 커서도 남을 돕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고 울먹였다.

어머니는 "친한 친구들은 많이 살았길래, 물어보니 같이 나오다 다른 친구들 구하겠다고 다시 들어갔다고 하더라"고 오열했다.

고(故)전영수양은 역사선생님이 돼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다. 전양의 어머니는 수업 중에 역사시간이 제일 재밌다며 우리나라 역사 용어를 술술 이야기하던 딸의 모습을 회상했다.

어머니는 "그 복잡한 역사용어를 노래처럼 부르곤 했다. 최근에도 꼭 역사 선생님이 되겠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영정사진 속 딸의 얼굴만 어루만졌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