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의 세월호 사망자 신원 파악이 허술해 유족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0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피해 가족에 따르면 사고현장에서 발견되는 희생자는 1차적으로 소지품 검사 후 지문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지문이 없는 경우 교사와 교육청 입회하에 육안으로 신원을 파악한 뒤 가족들에게 최종 확인시키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희생자들의 신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경이 성급하게 명단을 발표하고 있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해경은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잘못 파악해 목포 기독병원에서 안산 한도병원까지 약 300㎞를 이동해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하지만 부모가 확인한 결과 엉뚱한 시신으로 판명되면서 다시 목포로 옮겨 신원을 재차 확인했다.

또 인양된 이모군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된 학생증만 보고 사망자를 박모군으로 발표했다가 이를 정정했다.
숨진 박모양도 해경이 주변 진술에 의존해 신원을 특정했다가 뒤늦게 신원이 변경되는 주먹구구식 신원 파악으로 유가족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아직 지문등록이 돼 있지 않아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발견되는 희생자는 실종자 가족들의 DNA를 채취해 혼란을 줄일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