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의 장례식이 안산시내 3개 장례식장 등에서 19·20일 엄수됐다. 20일 새벽 첫 학생 희생자의 장례식에 이어 학생을 구하다 숨진 교사들의 장례식도 잇달아 치러졌다. /특별취재반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안산 단원고 남모(35) 교사의 발인이 20일 오전 7시께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유족과 동료 교사, 제자 등 200여명의 지인들이 모여 남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족들은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아들이 자랑스러운 듯 비교적 담담한 척하려고 했으나 끝내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남 교사의 영정이 장례식장 바깥으로 나올 때는 주변을 지키던 가족과 친척, 교사, 제자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면서 그의 이름을 수차례 외쳤다.

제자들은 "말썽꾸러기 친구들도 한없이 챙겨주는 자상한 선생님"이라며 "앞으로 선생님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모군은 "늘 제자들을 응원해주셨던 선생님이었다"며 "제발 떠나지 마세요…"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참았던 울음을 다시 터뜨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일부 주민들도 멀리 떨어져 안타깝게 지켜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장례식장을 빠져나온 운구차량은 고인의 고향인 청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