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의 장례식이 안산시내 3개 장례식장 등에서 19·20일 엄수됐다. 20일 새벽 첫 학생 희생자의 장례식에 이어 학생을 구하다 숨진 교사들의 장례식도 잇달아 치러졌다. /특별취재반

'선생님 보고싶을 겁니다'.

아이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단원고 최모(25·여)교사의 발인식이 19일 가족과 제자들의 눈물속에 열렸다. 이날 장례식장은 유족 20여명과 동료교사 30여명, 대학동문 40여명 등 100여명이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족들은 환하게 웃는 최 교사의 영정을 보면서 간간이 울음을 토해냈다.

특히 최 교사의 영정과 위패를 든 남동생이 빈소를 떠나 영구차로 향하자 어머니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딸의 이름을 부르며 "안 돼…가면 안 돼"라고 눈물을 쏟았다.

발인시간인 오전 9시께 최 교사의 대학 동창들이 흰 천에 덮인 관을 영구차로 운구하자 장례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최 교사는 지난해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대학 4학년 재학 당시 교원시험에 합격해 첫 교편을 단원고에서 시작했다.

고인의 유족들은 "세 남매의 장녀였을 뿐 아니라 집안의 기둥"이었다며 "너무 철이 들었고 너무 자랑스러웠는데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애도했다.

최 교사는 화성 효원납골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