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의 장례식이 안산시내 3개 장례식장 등에서 19·20일 엄수됐다. 20일 새벽 첫 학생 희생자의 장례식에 이어 학생을 구하다 숨진 교사들의 장례식도 잇달아 치러졌다. /특별취재반

20일 오전 10시30분께 안산 온누리병원에서는 고(故) 김모군의 발인식이 깊은 애도의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불교식 장례절차에 따라 이뤄진 김군의 발인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수십명의 친구들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빈소를 나와 스님이 울리는 요령소리를 따라 김군의 친구 4명이 김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유족들이 그 뒤를 따랐다.

영정 속에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군의 모습을 보며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김군의 관을 따르던 어머니는 "아들 사랑해, 엄마가 더 사랑해"라고 울음을 터트리며 김군의 관이 실린 운구차를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김군의 할머니는 비통한 듯 고개를 숙인 채 "나무아미타불"을 읊으며 답답한 가슴을 치면서 흐느꼈다.

조문객 전윤석(50)씨는 "이번 사건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무능하게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탓에 애꿎은 우리 아이들만 피해자가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