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끝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씨를 의사자로 추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박씨를 의사자로 추천해 국립묘지에 안장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진행중이다.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박씨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지위가 아니었는데도 끝까지 남아 승객을 구조했던만큼 법에서 규정한 '의사자'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직무 외의 행위로 구조행위를 하다 숨진 경우 보건복지부장관이 의사자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20일 오후 6시 현재 이 서명운동에는 1만8천명이 동참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다. 마땅히 의사자로 추천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박씨의 빈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박씨의 분향소 앞에는 조문객들이 30m 가량 줄지었고, 전국 곳곳에서 보내온 조화도 복도를 가득 채웠다.

조문객들은 몰리고 있지만 빈소의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이날 시흥시 공무원들이 일손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생전 시흥시민이었던 박씨를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현재 유가족들이 충격으로 병상에 누우며 일부 친척들과 어린 동생들만 박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이경진·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