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20일 안산지역 교회와 성당에서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에 대한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안산제일교회(담임목사·고훈)는 이날 1만명이 모인 부활절 주일예배에서 안산 단원고 실종 학생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교회 앞 마당에는 세월호에 탑승했던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메시지 게시판이 설치됐다.

'어른들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에 미안하다. 늘 가슴에 새기며 이제부터 잘 할게' '단원고 언니 오빠들, 기적처럼 태어났으니 기적처럼 살아서 돌아오세요' '괜찮아 우리 곧 보자,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라는 등의 내용이 게시판에 빼곡히 나붙었다.

단원고 바로 앞 명성교회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도했다. 명성교회는 사고 발생(16일) 이후부터 매일 오후 8시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동산교회(담임목사·김인중)에서는 안산시기독교연합회 주최 '2014 안산지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열려 교인 3천여명이 부활의 축복이 반드시 실종자에게도 일어나길 기도했다.

안산요셉성당 등 성당도 부활절 미사에서 기적이 어둠과 싸우는 단원고 학생들을 구원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한 중학생은 부활절 달걀에 '생존자들은 절대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실종자 분들은 제발 살아있어주세요'라고 적어넣기도 했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