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제일교회(담임목사·고훈)는 이날 1만명이 모인 부활절 주일예배에서 안산 단원고 실종 학생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교회 앞 마당에는 세월호에 탑승했던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메시지 게시판이 설치됐다.
'어른들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에 미안하다. 늘 가슴에 새기며 이제부터 잘 할게' '단원고 언니 오빠들, 기적처럼 태어났으니 기적처럼 살아서 돌아오세요' '괜찮아 우리 곧 보자,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라는 등의 내용이 게시판에 빼곡히 나붙었다.
단원고 바로 앞 명성교회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도했다. 명성교회는 사고 발생(16일) 이후부터 매일 오후 8시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안산요셉성당 등 성당도 부활절 미사에서 기적이 어둠과 싸우는 단원고 학생들을 구원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한 중학생은 부활절 달걀에 '생존자들은 절대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실종자 분들은 제발 살아있어주세요'라고 적어넣기도 했다.
안산/이재규기자